누코의 일기 2017. 2.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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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30살의 노숙자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누코는 어릴적 입양이 되었고,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에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양부모로부터 버림받게 

되었다.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취업은 힘들었고, 삶의 의욕도 

없었다. 

부모로 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세상으로 

부터 자신의 존재를 허락받지 않았다고 느꼈다.

누코는 버려진 신문을 항상 꼼꼼히 읽었다.

글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세상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 

기회가 올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구걸과 동냥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대형문구점 앞을 

지나는데 몸이 불편한 주인이 도로변에 놓어진 짐들을 

문구점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 주인의 짐을 조금씩 문구점 앞으로 

옮겨서 주인이 짐을 쉽게 문구점안으로 옮기게 도와주었다.

주인은 고마워하면서 약간의 요깃거리와 짓눌리거나 외관에

상처나 나서 판매하기 힘든 볼펜 2상자를 주었다.

누코는 고마워하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오래간만에 무엇인가를 얻은 것이다.

그는 구걸을 하지 않고, 자신이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하도로 갔다.

누런 박스를 하나 주워서 선반을 만들고 그 위에 호주머니에

있던 커피전문점 휴지를 펼치고 볼펜들을 늘어놓았다.

당최 호객행위를 할 수 없어서 가만히 볼펜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저녁때 쯤 누군가 5달러 짜리 지폐를 놓고 

"헤이! 누코 사업을 제대로 시작했군!" 하면서 호기롭게 

볼펜 2개를 집어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인근에 거주하는 모대학의 노교수였다.

가끔 적선을 후하게 해주었고 누코와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었다. 

그 순간 누코는 무엇인가가 자신의 가슴속을 뜨겁게 달구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 누코는 가격표도 만들었다.

판매한 돈과 이웃들이 후하게 구매해 준 돈으로 또 다시 

그 문구점으로 가서 다소 손상된 문구들을 저렴하게 

구매해다가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

.

.

그럼 지금 누코는 어찌되었을까...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공동창업주가 되어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우연같은 필연뿐이다.

물론 사소한 인연일망정 소중히여기고 

항상 작은 것이라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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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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