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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한 현실이 많은 사회와 정당한 판결의 의미
    마늘과 생강 2009. 12. 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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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한 판결

     

    욕심 많은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빚을 받기 위해서 애옥이라는 하인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한참을 가다 보니 부자는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여 큰 나무 아래에서 다리를 뻗고 쉬었다. 그런데 부자는 떠날 때 은전 다섯 냥이 든 지갑을 그만 떨어뜨렸다.

    그 때 다른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늙은 농부가 그것을
    주워 가지고 쫓아가 부자에게 돌려 주었다.

     

    그런데 지갑을 살펴보던 부자는 늙은 농부에게
    난데없이 호통을 쳤다.

    "분명히 내가 떨어뜨린 은전은 스무 냥인데 어째서 다섯 냥 뿐이냐? 네놈이 그 돈을 배상하지 않으면 관가에
    고발하겠다."

    어리둥절해진 늙은 농부는 고작 이렇게 말했다.

    "저같이 하찮은 농부에게 어찌 그 많은 은전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여 늙은 농부는 관가로 끌려갔다.

    사또가 사건의 진상을 묻자 부자는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다.

    "저는 분명히 스무 냥의 은전을 잃어 버렸는데 저 늙은
    농부가 저에게 갖다 준 것은 다섯 냥뿐이었습니다."

    이에 사또가 늙은 농부에게 물었다.

    "이 자의 말이 사실이냐?"

    늙은 농부는 울상이 되어 대답했다.

    "저는 분명히 다섯 냥밖에는 줍지 못했습니다요."

     

    사또는 어찌 할 바를 몰라 그들에게 증인을 찾게 했다.

    부자는 대뜸 애옥의 팔을 잡아끌면서 말했다.

    "제 하인이 증명할 수 있소이다."

    애옥이 앞으로 썩 나서서 말했다.

    "사또! 우리 집 나리는 확실히 은전 스무 냥을 잃어 버렸고, 늙은 농부가 주운 은전 다섯 냥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또는 애옥의 증언을 듣고 문득 깨닫는 바가 있어 빙그레 미소를 띠며 판결을   내렸다.

    "네가 잃어 버린 은전이 스무 냥이라면,
    이 다섯 냥은 네 것이 아니렸다.

    이은전 다섯 냥은 농부에게 주고,
    너의 그 스무 냥의 은전은 너대로 찾도록 하라!"

     

     

    - 여명출판사, <웃음 속에 담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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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선하고 나눔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가끔 곤란을
    겪는 것을 본다.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의 황당한 일을 겪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다양한 곤란을 겪는 것이 삶의 현장이고 보면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고생하는 선한 이들을 보면 왠지 씁슬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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